의방성도에서 측백산을 검색하면 여러 기록이 나온다. 그중에는 한자까지 側柏散으로 같은 두 기록이 있는데, 구성 약재를 펼쳐 보면 한쪽에는 측백엽, 다른 쪽에는 백엽이 적혀 있다.
나는 사이트를 만들면서 두 기록을 하나로 합치지 않고, 나란히 놓아 겹치는 이름과 다른 이름을 비교한 뒤 각각의 출처로 돌아갈 수 있게 했다. 찾기 편하다는 이유로 처방 이름 하나에 묶어 버리면, 누군가는 바로 그 차이를 알아보러 왔을 텐데 정작 차이가 보이지 않게 된다.
의방성도는 처방·약재·병증에 관한 공개 기록을 탐색하는 지도다. 기록을 별 모양으로 표시하고, 원자료에 등장하는 이름을 따라 다른 기록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선으로 연결했다.
두 측백산을 나란히 열어보기 ↗. 공통 약재와 서로 다른 약재를 먼저 살펴보면, 아래의 50%가 무엇을 센 값인지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의 50%는 무엇을 센 값일까
이 두 기록은 한국전통지식포탈(KTKP)에서 가져왔다. 포탈의 출처 항목에는 P0003343이 『동의보감』(1613), P0009496이 『세의득효방』(1345)으로 적혀 있다.
각 기록에 나열된 약재 이름은 세 개씩이다. 인삼과 형개수는 양쪽에 모두 있고, 나머지 하나가 첫 기록에서는 측백엽, 둘째 기록에서는 백엽이다. 두 목록의 이름을 중복 없이 모으면 네 개, 그중 공통으로 쓰인 이름은 두 개이므로 비교 화면에는 2 ÷ 4 = 50%가 나온다. 전체 이름 가운데 겹치는 이름의 비율을 구하는 자카드 지수다.
이 값에는 용량을 반영하지 않았고, 두 처방의 효능이 절반쯤 같다는 뜻도 담겨 있지 않다. 측백엽과 백엽이 어떤 관계인지는 이름 비교만으로 결정할 수 없어, 이를 판단하려면 별도의 근거가 필요하다.
비율 옆에 공통 약재와 한쪽에만 있는 약재를 함께 보여주는 것도 무엇을 세었는지 알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독자는 여기서 말하는 ‘유사도’를 짐작하는 대신, 차이를 만든 이름 두 개를 직접 볼 수 있다.
비교할 때 이름을 다듬어도 기록까지 합치지는 않는다
약재 이름을 비교할 때는 문자 형태를 통일하고 괄호 안의 내용이나 이름 끝의 변형 구분 문자 등 일부 표기를 덜어낸다. 원래 표기는 각 기록에 그대로 남기며, 이렇게 다듬은 이름은 목록을 비교하는 데만 쓴다. 서로 다른 출처의 기록을 하나로 합칠 근거로 쓰지는 않는다.
지도에 선을 그을 때는 다른 판단이 필요하다. 원자료에 다른 기록의 이름만 있고 식별번호는 없는 경우, 한글 이름과 한자 표기, 변형 구분을 함께 대조해 연결할 대상을 하나로 좁힌다. 여러 기록이 후보로 남으면 그중 하나를 임의로 고르지 않고 연결을 미해결 상태로 둔다.
이렇게 해결하지 못한 이름은 나중에 살펴볼 수 있도록 따로 집계한다. 모호한 이름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공개한 관계 규칙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교 화면에서 원자료까지
두 측백산 기록을 나란히 열어 약재 목록을 비교하고 출처도 확인해 볼 수 있다. 화면에 보이는 처방 이름은 같아도 각 기록의 식별번호가 남아 있어, 어느 두 기록을 비교했는지 다시 찾아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