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2일 ·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 춘계학술대회 · 포스터 발표
한방병의원에서 건강관리를 받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실제로도 그곳에서 정기 진료를 받고 있을까. 2023년 장애인실태조사에서 만 65세 이상 등록장애인 3,936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두 답이 얼마나 겹치는지 살펴보고, 필요한 의료를 받지 못한 경험과도 비교했다. 이 분석을 2026년 6월 12일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포스터로 발표했다.
발표 장소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본관 은명대강당이었고, 초록은 학술대회 자료집 163쪽에 실렸다. 「고령 장애인의 한방 건강관리 잠재수요-실제이용 격차와 미충족 의료 경험: 연령 및 장애유형별 복합표본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희망률에서 이용률을 빼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
조사에는 건강관리를 받고 싶은 기관과 정기적으로 진료받는 기관을 묻는 문항이 있다. 나는 두 비율을 빼는 대신 같은 사람이 두 문항에 어떻게 답했는지를 함께 봤다. 건강관리 희망기관 1~3순위 중 한방병의원을 골랐지만 정기 진료기관은 한방병의원이 아닌 응답자를 ‘잠재수요-실제이용 격차군’으로 정의했다.
여기서 희망 응답은 의학적으로 필요한 진료량을 측정한 값이 아니다. 정기 진료기관이 다른 곳이라고 해서 한방병의원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없다. 두 문항으로 구분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희망과 정기 이용을 비교했다.
발표 초록에 실은 가중 추정치는 다음과 같다. 3,936명은 실제 응답자 수이고, 아래 비율은 조사에서 각 응답자에게 부여한 표본가중치를 반영한 값이다. 응답자를 모두 같은 비중으로 센 단순 비율과는 구분해야 한다.
| 지표 | 가중 비율 |
|---|---|
| 정기 진료기관으로 한방병의원을 이용 | 1.8% |
| 건강관리 희망기관 1~3순위에 한방병의원을 선택 | 24.3% |
| 위 희망 조건을 충족하지만 정기 이용 조건은 충족하지 않는 격차군 | 23.1% |
| 최근 1년간 미충족 의료 경험 | 19.0% |
23.1%는 24.3%에서 1.8%를 뺀 값이 아니다. 희망기관으로 한방병의원을 고른 사람 중 정기 이용 조건까지 충족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각각의 비율만으로 알 수 없다. 그래서 두 조건을 응답자별로 결합해 격차군의 비율을 구했다.
‘미충족 의료’는 필요한 의료를 받지 못한 경험을 묻는 별도 항목이다. 원하는 건강관리 기관과 정기 진료기관이 다른 것과는 질문 자체가 달라서, 같은 현상으로 묶지 않고 관련성이 있는지 따로 분석했다.
의료를 받지 못한 경험과 함께 나타난 요인
격차군에서 미충족 의료 경험이 더 많이 나타나는지 보려면, 응답자의 건강상태나 이동 지원 필요도 함께 고려해야 했다. 연령과 장애유형별 분포를 비교한 뒤 성별·장애 정도·주관적 건강상태·대중교통 이용 지원 필요 등을 함께 넣은 로지스틱 회귀로 관련성을 살폈다. 여러 조건을 한 모형에 넣어 각 요인과 미충족 의료 경험의 관계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계산에는 R의 survey::svyglm을 사용하고 표본가중치 WG와 시도별 층화를 반영했다. 지역별로 나누어 뽑은 표본이라는 점은 고려했지만, 함께 뽑힌 표본 집락을 구분하는 PSU 변수는 반영하지 못했다. 따라서 원래 조사 설계를 모두 복원한 분석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초록에 보고한 보정 오즈비는 주관적 건강상태가 나쁜 경우 2.11(95% 신뢰구간 1.68~2.65), 대중교통 이용에 지원이 필요한 경우 2.13(1.68~2.70)이었다. 같은 모형에서 한방 건강관리 격차군의 오즈비는 0.89였고, 통계적으로 뚜렷한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했다(p=0.379).
오즈는 어떤 경험을 했을 확률과 하지 않았을 확률의 비다. 여기서 오즈비는 다른 변수를 함께 고려했을 때 미충족 의료 경험의 오즈를 비교한 값이지, 그 경험을 할 확률이 2.11배 또는 2.13배라는 뜻은 아니다.
이 결과를 보고 희망과 정기 이용의 차이만으로 의료접근 장벽의 크기나 미충족 의료의 원인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포스터에서는 격차의 분포와 함께 이동 지원 필요와 건강상태를 살폈다. 한 시점의 자기보고 응답을 분석한 것이어서, 교통 지원을 제공하면 미충족 의료가 얼마나 줄어드는지까지 답할 수는 없다.
발표 자료
이 글에는 6월 12일 발표와 학술대회 초록에서 다룬 분석을 담았다. 이후 학술지 원고에서 보강한 분석이나 달라진 해석은 당시 발표와 구분해 기록한다.
자료집의 발표번호는 202601-A004이고, 학회가 발급한 제출확인서에도 같은 연구와 행사일이 기재돼 있다. 초록에는 유병웅,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로 표기했다. 이는 당시 발표 자료의 소속이다.
자료: 「2023년 장애인실태조사」, 2026년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 춘계학술대회 자료집 163쪽(PDF 175쪽). 행사 일정과 포스터 평가 시간은 학회 공식 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