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만드는 일과 함께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맡을 수 있는 원격 업무도 찾아봤다. 2026년 여름에는 지원 범위를 넓혀 갔고, 8월 말부터 9월 초에는 전사, 광고 품질 평가, 데이터 작업에 지원서를 보냈다. 지원서가 접수됐다는 답과 평가를 해 달라는 답은 다음에 해야 할 일이 서로 달랐다.
전사는 녹음된 말을 글로 옮기는 작업이고, 광고 품질 평가는 제시된 기준에 따라 광고를 살펴 판단하는 일이다. 이런 직무에 보낸 지원서는 접수 안내로 전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실제로 맡게 될 작업의 범위나 조건은 별도로 알아봐야 했다.
8월 29일에는 의학·생명과학 분야 AI 훈련 업무 지원에 평가 요청이 왔다. 나는 평가를 열거나 수행하기 전에 어느 법인과 계약하는지, 평가와 계약의 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지 되묻는 답장을 보냈다. 이력서를 검토했다는 안내만으로는 누구와 어떤 관계로 일하게 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지원 후의 단계를 더 구체적으로 보게 됐다. 접수 메일은 지원서가 들어갔다는 기록이고, 평가 초대는 판단에 필요한 과제를 요청받았다는 기록이다. 일을 맡을지 결정하려면 그다음의 계약 주체와 조건까지 확인해야 하므로, 이때는 과제를 진행하기 전에 그 관계부터 확인하는 쪽을 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