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논문의 표에는 참여자 수와 비율, 치료 결과와 그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숫자가 함께 실린다. 이 숫자들은 이후의 문헌 검토나 진료 지침에서도 다시 쓰인다. 서로 맞지 않는 값이 보이면 확인이 필요하지만, 표를 읽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인지 실제 보고 내용의 모순인지부터 구분해야 한다.
나는 출판된 무작위시험 보고서를 대상으로 수치의 일관성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근거평가에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프로그램이 표시한 항목을 곧바로 오류 판정으로 옮기지 않는 것을 원고의 중심에 두었다.
표에서 찾은 신호를 원문으로 되돌리기
자동 점검은 인원수와 비율의 관계처럼 일정한 규칙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부터 살핀다. 다만 비율을 계산한 전체 인원이 표의 다른 곳에 적혀 있거나, 숫자가 반올림됐거나, 표를 추출하며 행과 열이 어긋났을 수도 있다. 원문과 각주를 다시 보지 않고 계산 결과만 나열하면 확인해야 할 신호와 실제 모순이 섞인다.
그래서 점검 항목을 원문의 위치와 연결하고, 어떤 자료를 보고 판단했는지 남기도록 작업 기록을 구성했다. 표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 뒤에도 확인할 내용은 남는다. 어느 값이 잘못됐는지 하나로 정할 수 있는지, 그 값을 바로잡았을 때 연구 결과의 해석까지 달라지는지를 따로 살폈다.
수정할 수 있는 값과 문의가 필요한 값
모순을 발견했다고 해서 올바른 값을 자동으로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가능한 수정이 여러 가지라면 임의로 하나를 고르는 대신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태로 남겨야 한다. 단순한 표기 문제와 치료 결과의 해석에 영향을 주는 문제도 같은 무게로 세지 않았다.
외부 결정 이후에는 이 구분이 작업 기록과 원고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다시 구성했다. 개별 연구자를 평가하거나 의도를 추정하는 글이 아니라, 보고된 숫자를 다른 연구에서 사용할 때 무엇을 확인하고 무엇은 아직 결정할 수 없는지 설명하려는 작업이다.
후속 검증에서 멈춘 부분
원고는 2026년 8월 28일 접수됐고, 이후에는 이미 공개된 정정 기록을 이용해 점검 방법을 더 검증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 정정 전후의 내용을 실제로 비교할 수 있어야 방법이 문제를 제대로 찾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5일 후속 작업에서는 필요한 외부 검증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보완 작업을 보류했다.
후속 검증을 다시 진행하려면 정정 전후의 내용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더 필요하다. 지금까지 만든 점검 기록과 재검산 자료를 보존하되, 이를 검출 정확도가 입증된 도구나 일반적인 논문 오류율로 소개하지 않는다. 개별 논문의 판정과 미출판 집계는 공개하지 않고, 검증 근거가 갖춰진 범위부터 설명을 보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