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 입력 봉사를 하면서, 정보가 있어도 읽고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전달되지 않으면 거리가 남는다는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약이음은 그 경험을 복용 전 정보 확인이라는 질문으로 옮긴 서비스 제안이다. 여러 제품에 관한 정보를 한 사람이 찾아 읽은 뒤 무엇을 전문가에게 물어봐야 할지 정리하는 흐름을 생각했다.
2026년 식의약 공공데이터·AI 분석·활용 경진대회의 아이디어 기획 부문에 맞춰 신청서와 기획서, 발표용 이미지를 준비했다. 현재 확인한 것은 이 제안 자료이며, 실제 접수 결과나 수상·출시를 확인한 상태는 아니다.
답을 내리는 대신 질문을 남기기
한약이나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의 정보를 한곳에 모아 놓으면 화면이 복용 가능 여부까지 판정하는 것처럼 읽힐 수 있다. 그래서 한약이음의 목적을 전문가에게 확인할 항목과 상담용 질문을 정리하는 데 두었다. ‘확인 필요’라는 표시는 먹어도 된다는 답도, 위험하다는 판정도 아니다.
나는 정보를 쉽게 풀어 쓰는 일과 의학적인 결론을 내리는 일을 분리하려 했다. 원래 안내에서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을 그럴듯한 문장으로 채우면 이해하기 쉬워지는 대신 잘못된 확신을 줄 수 있다. 제안에서는 근거가 부족할 때 답을 완성하지 않고 전문가에게 확인하도록 연결하는 쪽을 택했다.
쉬운 안내도 아직 시험할 대상이었다
기획서에는 쉬운 말과 음성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향을 담았지만, 그런 형식을 채택했다고 이용자가 이해했다는 결과가 생기지는 않는다. 입력한 제품을 제대로 알아보는지, 안내를 이해할 수 있는지, 정리된 질문이 상담에서 쓸 만한지를 나중에 확인할 과제로 두었다. 내가 했던 도서 입력 봉사 역시 이 서비스의 사용자 시험을 대신하지 않는다.
전문가 자문을 거쳐 정보를 검토하는 과정도 앞으로 할 일로 적었다. 따라서 이미 검수된 안전정보를 갖춘 서비스나 오류를 막아 주는 AI라고 소개할 수는 없다. 구현이나 상담 효과를 주장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범위를 제안서 안에서 구분한 것이다.
제안으로 남아 있는 작업
한약이음에서 완성한 것은 서비스 범위와 문구, 이를 설명하는 제안 자료다. 세부 화면과 미공개 기능 설계는 이 글에 옮기지 않고, 공개된 작업 범위인 ‘상담 전에 확인할 질문을 정리한다’는 의도까지만 설명한다.
2026년 9월 7일 기준으로 제출 결과, 사용자 검증과 공개 배포·매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로 이어 가려면 입력한 제품을 알아보는 단계부터 안내를 이해하고 상담 질문을 사용하는 과정까지 시험해야 한다.
